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제공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작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관측된다. 설립 9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을 이전하며 계약금 700억여 원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매출 110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334억원보다 230% 증가했다. 역대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22년 673억원보다 64% 늘었다.

◇GSK 계약금 수령하며 매출 230% 증가

에이비엘바이오가 GSK에 기술을 이전하며 계약금을 받은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약물이 혈뇌장벽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그랩바디B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보다 적은 약물을 사용하며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4월 GSK와 그랩바디B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 달 뒤 계약금 739억원을 수령했다. GSK는 이 기술을 임상 중인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임상 성공과 상업화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마일스톤, 로열티를 별도로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계약금 총액은 4조1104억원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11월 미국 일라이 릴리에도 그랩바디B 기술을 이전했다. 릴리로부터 계약금 585억원을 올해 1월 수령했다. 마일스톤과 로열티까지 포함한 계약금 총액은 3조8072억원이다.

반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영업손실 594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지만 손실을 벗어나진 못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작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7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GSK 계약금으로 매출이 늘었고 연구개발 투자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 플랫폼 개요도./에이비엘바이오

◇사노피, 임상 우선 순위 조정…에이비엘바이오 "계약 파기 아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30일 프랑스 사노피에 기술 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19% 급락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임상이 중단되거나 계약이 파기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사노피에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 물질 ABL301을 기술 이전하고 계약금 902억원을 받았다. 총 계약금은 1조2720억원이다.

파킨슨병은 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뇌에 쌓여 발생한다. ABL301은 알파 시누클레인 항체(抗體)와 그랩바디B 기술이 결합됐다. 임상 1상은 공동 개발하고 후속 임상은 사노피가 담당한다. 그런데 사노피는 작년 4분기 실적 자료에서 ABL301 개발 우선 순위를 낮췄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그랩바디가 아니라 알파 시누클레인으로 인해 임상 우선 순위가 낮아졌다"면서 "임상 전략 수립과 실행 가능한 시기 등의 이유로 후속 임상의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확정되지 않아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ABL301은 여전히 사노피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군)이고 후속 임상을 준비 중"이라면서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