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조(Jennifer Cho) 덱스콤 APAC 총괄 부사장./덱스콤

"한국은 의료 수준은 물론,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신기술 수용도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시장입니다. 글로벌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을 선도하는 덱스콤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중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일 국가로 한국을 꼽은 이유입니다."

제니퍼 조(Jennifer Cho) 덱스콤 APAC 총괄 부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본지와 만나 "한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확장하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와 전략적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부사장은 한국노보노디스크,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메드트로닉 등을 거친 30년 경력의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가다. 지난해 2월 덱스콤에 합류해 APAC 시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 美·유럽 평정한 덱스콤, 다음 격전지는 'APAC'

1999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설립된 덱스콤은 CGM 분야의 절대 강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6억 6200만 달러(약 6조 8500억 원)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G7'은 긴 사용 시간(15.5일)과 초소형 크기를 자랑하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장악했다.

CGM은 짧은 바늘이 달린 패치 형태로, 팔뚝이나 복부 등에 부착하면 바늘이 혈관까지 들어가지 않고 피하지방의 세포 간질액에서 혈당을 연속 측정한다.

생리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와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피를 뽑지 않아도 혈당과 건강 상태를 관리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높다.

조 부사장은 "그동안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해왔지만, 이제는 덱스콤 브랜드를 직접 알릴 시점"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큰 한국·일본·호주 등 APAC 3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환자 이해도가 높아 향후 2~3년 내 가장 집중해야 할 시장"이라며 현지 사무소 설립 계획도 시사했다.

덱스콤 G7 앱과 센서 이미지./덱스콤

◇ '카카오'와 맞손… 보급형 CGM '스텔로' 한국 상륙

덱스콤은 한국 시장 공략의 '키(Key)'로 카카오헬스케어를 택했다. 양사는 올해부터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협력을 본격화했다. 덱스콤의 센서 기술과 카카오헬스케어의 AI 혈당 관리 플랫폼 '파스타(PASTA)'를 연동해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조 부사장은 "한국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과 가장 빠르게 연동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바로 카카오헬스케어"라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보급형 신제품 '스텔로(Stelo)'의 연내 국내 출시다. 스텔로는 미국에서 인슐린을 쓰지 않는 2형 당뇨 환자와 당뇨 전 단계 인구를 겨냥한 제품으로,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하며 가격 장벽을 대폭 낮췄다.

조 부사장은 "스텔로는 연간 비용이 기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약 120만 원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며 "올해 말 한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덱스콤 '스텔로' 사용 모습./덱스콤 홈페이지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각종 합병증과 함께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 문제는 질환의 존재 자체보다 혈당 관리를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에 있다.

조 부사장은 이 지점에서 CGM의 역할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면 식습관과 생활 패턴을 스스로 교정하게 되고, 이는 합병증 예방과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CGM을 통한 혈당 관리는 개인의 건강을 넘어 국가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 정부 및 규제 기관과도 비용 효과성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하며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