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성인의 식생활 양상이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음식점 이용은 감소한 반면 배달·포장 음식 섭취는 증가했고, 성인 4명 중 1명은 하루 한 끼 이상을 배달·포장 음식으로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노동자들이 서울 시내에서 점심시간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뉴스1

18일 질병관리청이 2016∼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 현황' 현안 보고서를 살펴보면 하루 1회 이상 끼니를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대폭 증가한 뒤 최근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구는 하루 동안 1회 이상 먹은 음식을 ▲가정식 ▲음식점 음식 ▲배달·포장 음식 ▲단체 급식으로 분류하고 유형별 섭취 비중 변화를 들여다봤다.

그 결과 배달·포장 음식을 하루 한 번 이상 먹는 비율은 2016년 18.3%에서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를 넘어섰다. 2020년 21.8%, 2021년 24.2%, 2022년 24.8%, 2023년 24.3%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음식점에서 식사한 비율은 같은 기간 뚜렷하게 감소했다. 2016년 42.9%였던 음식점 식사 비율은 2023년 33.6%로 낮아졌다. 2016∼2019년에는 42% 안팎을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유행으로 2021년 30.1%까지 떨어진 뒤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유행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집에서 하루 한 끼 이상 식사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크지 않았다. 2016년 75.8%에서 2023년 69.9%로 소폭 감소했다.

이 기간 배달·포장 음식 섭취 증가는 20∼30대에서 뚜렷했다.

배달·포장 음식 섭취 비율을 연령대로 보면 20대는 2016년 24.5%에서 2023년 31.8%로, 이 기간 30대는 23.6%에서 32.1%로 높아졌다.

배달·포장 음식 섭취 증가는 특히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20대의 경우 배달·포장 음식 섭취 비율이 2016년 24.5%에서 2023년 31.8%로 높아졌고, 30대도 같은 기간 23.6%에서 32.1%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배달·포장 음식 소비가 늘어난 현상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배달 음식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팬데믹 기간 배달 플랫폼이 급성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질병청 연구팀은 해석했다.

음식점이나 배달·포장 음식을 먹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에너지, 지방,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음식점 음식 섭취가 감소하는 동안 배달·포장 음식 섭취는 지속해서 증가했다"며 "특히 20∼30대 청년층에서 뚜렷하게 관찰되고,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