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서울대병원과 함께 전립선암 치료 과정에서 제기돼 온 약물 내성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
현대바이오는 대사 정상화 약물 '페니트리움(Penetrium)'의 전립선암 임상시험 총괄 책임자(PI)로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를 선정하고, 임상 절차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임상에 사용될 시험약 생산과 품질 검증을 마쳐 환자 투여가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은 전립선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물 반응 저하 현상 가운데, 암세포 자체의 내성이 아닌 주변 미세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이른바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의 기전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를 세계 최초로 임상 단계에서 검증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가짜내성 연구를 진행해 온 장수화 박사는 암세포를 둘러싼 세포외기질(ECM)이 경직되면서 약물 침투를 방해하는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해 왔다. 현대바이오는 페니트리움이 이러한 기질 환경을 정상화함으로써 약물 전달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에서 PI를 맡은 정창욱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와 함께 영상 진단과 유전체 분석을 결합한 정밀 의료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해 온 인물이다. 현대바이오는 정 교수가 임상을 총괄함으로써 환자별 임상 데이터와 분석을 통해 가짜내성의 발생 기전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연구진도 이번 임상에 참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의 프레데릭 밀라드 교수는 이달 26일 방한해 연구에 합류할 예정이다. 밀라드 교수는 암 치료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약물 내성 문제를 새로운 접근으로 분석하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임상을 통해 전립선암 환자에서 기존 항암제나 호르몬 치료제의 효과 저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 전략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