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전태연 대표이사·사장이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업 발표를 하고 있다. /알테오젠

알테오젠(196170)이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전환하는 기술 'ALT-B4′의 글로벌 기술 수출 계약을 위해 상대 기업과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다음주 중에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에 기업 발표를 위해 참가한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이사·사장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행사 기간 기존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미팅과 신규 계약 조율을 했다"면서 "(신규 계약 건은) 열심히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에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JPMHC 2026은 투자은행(IB)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최대 헬스케어 산업 투자 행사로, 알테오젠이 정식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14일째에 공식 무대에 선 전 사장은 이번 발표에서 알테오젠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ALT-B4는 피부 아래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알테오젠의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적용하면 IV(Intravenous injection) 제형 항암제 등 대용량 약물을 SC(Subcutaneous injection) 방식으로 투여할 수 있다. IV 제형 항암제는 투여하는 데만 30분 이상 걸리는데, SC 제형은 1~2분에 불과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앞서 알테오젠은 미국 머크(MSD), 아스트라제네카,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 6곳과 각각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자회사 메드이뮨(MedImmune)과 맺은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최대 13억 달러에 달했고, MSD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를 SC 제형으로 개발하는 기술 이전 계약 규모는 43억 1,700만 달러에 달했다.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SC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는 지난해 9월 말 미국에서 출시됐다.

전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IV 제형의 투여 시간을 대폭 단축한 SC 주사는 환자와 의료 시스템 모두에 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트루다는 특허 만료가 임박해 라이프사이클 관리가 필요했는데, ALT-B4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제형을 변경해 신약으로 허가받으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를 연장할 수 있어 특허 절벽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사장은 ALT-B4의 플랫폼 확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품은 하나지만, 플랫폼 기술이어서 여러 블록버스터 약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테오젠의 또 다른 플랫폼 기술인 '넥스-P(NexP)'의 경쟁력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이는 투여 간격을 늘리는 바이오베터(Biobetter) 기술이다. 인체 내 단백질(A1AT)을 이용해 약물의 반감기를 늘려 투여 횟수를 줄이는 원리다. 이를 적용하면 비만치료제나 항암제 등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를 주 1회 투여 약물로 바꿀 수 있다.

전 사장은 최근 불거진 특허 분쟁 영향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글로벌 제약사와의 논의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형 전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와 MSD는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알테오젠의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인 키트루다 SC) 제형 출시를 앞두고 할로자임이 소송을 제기해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전 사장은 "ALT-B4는 기능적으로는 기존 경쟁 효소와 동일하지만, 특허 관점에서 완전히 다른 분자"라며 "시장에서는 할로자임과의 법적 분쟁이 주목받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에서 특허 분쟁 관련 언급은 거의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ALT-B4는 독자적 단백질 공학 기술로 개발됐다"면서 "ALT-B4 특허는 2043년 1월 3일까지 확보돼 장기적 사업 안정성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인 알테오젠은 지난달 전태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사장으로 선임했다. 창업자 박순재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오너 경영 체제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전 사장은 생화학 박사 학위와 미국 특허 변호사 자격이 있는 바이오 전문가로, 2020년 알테오젠에 합류해 사업 개발을 총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