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계 의료기기 전문기업 엔벤트릭은 뇌혈관 중재 시술용 원위부 접근 카테터(DAC) 의료기기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DAC는 뇌동맥류나 뇌경색 시술에서 치료기기가 병변 부위까지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의료기기다. 뇌혈관은 매우 가늘고 구부러진 경우가 많아, 카테터가 얼마나 부드럽게 따라가면서도 충분한 지지력을 갖추는지가 시술의 난이도와 안정성을 좌우한다.
에보글라이드는 이러한 뇌혈관 구조를 고려해 설계된 제품으로, 뇌동맥류와 뇌경색 중재 시술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현재 DAC 시장은 미국 의료기기 기업 마이크로벤션의 '소피아(Sofia)' 등 해외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엔벤트릭은 국내 임상 환경과 한국인 혈관 특성을 반영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핵심 기술은 회사의 독자 플랫폼인 'H-Flex 8'이다. 형상기억합금 코일과 브레이딩을 결합한 구조를 적용하고, 카테터를 8개 구간으로 나눠 각 구간의 특성을 달리 설계했다. 이를 통해 좁고 굴곡진 혈관에서도 잘 따라가면서, 시술 중 카테터가 꺾이는 현상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넓은 내경을 확보해 시술 과정의 안정성과 효율성도 높였다.
엔벤트릭은 향후 에보글라이드를 중심으로 '스텐트 리트리버'와 '풍선 가이드 카테터' 등을 함께 공급해 뇌혈관 중재 시술용 기기 패키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공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회사는 프리미어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산업은행, UTC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 흥국증권, 한화투자증권, IPS벤처스, 진앤파트너스, 신한캐피탈, 키움증권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엔벤트릭은 뇌혈관을 포함해 심혈관, 심장 전기생리학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5배 성장했으며, 이번 제품 상용화를 계기로 미국·유럽·동남아·중동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상장 준비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지영·민성우 엔벤트릭 공동대표는 "해외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뇌혈관 중재 의료기기 분야에서 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