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가 개발 중인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리라푸그라티닙의 임상 주도의(PI) 앙투안 홀르벡(Antoine Hollebecque) 교수가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의 구두 초록 발표 세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HLB

HLB(028300)는 담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라푸그라티닙'이 임상 2상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라푸그라티닙을 담관암 2차 치료제로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9일(현지 시각)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6)에서 암 유발 유전자 변이인 FGFR2 융합·재배열을 가진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라푸그라티닙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유럽 임상시험 책임연구자(PI) 앙투안 홀르벡(Antoine Hollebecque) 프랑스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 교수는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만을 정밀하게 억제하는 약물로, 기존 치료에 실패한 담관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 리라푸그라티닙을 투여받은 환자 가운데 종양 크기가 눈에 띄게 줄어든 비율(객관적 반응률·ORR)은 46.5%, 질병이 더 악화되지 않은 비율(DCR)은 96.5%로 나타났다. 치료 효과가 유지된 기간의 중앙값(반응 지속 기간·mDOR)은 11.8개월이었다. 이미 다른 FGFR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서도 ORR 23%, DCR 77%를 기록해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이전 화학요법이나 FGFR 억제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환자 11명에서는 ORR 63%, mDOR 9.2개월, 무진행생존기간(mPFS) 중앙값 11개월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학계에서는 담관암 1차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리라푸그라티닙은 전반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흔히 나타난 부작용은 구내염, 수족증후군 등으로, 약물 작용 기전에 따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FGFR 억제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고인산혈증과 설사 발생률은 각각 20.7%, 21.6%에 그쳤다. 이는 이미 허가된 담관암 치료제인 페미가티닙(고인산혈증 60%, 설사 47%)과 푸티바티닙(고인산혈증 85%, 설사 39%)보다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임상 결과를 두고 종양 크기 감소 정도를 보여주는 워터폴 플롯이 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종양이 깊게 줄어든 사례가 뚜렷하고, 반응 지속 기간이 1년에 가깝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 간 직접 비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전제도 함께 언급됐다.

학계에서는 리라푸그라티닙이 범 FGFR 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치료 옵션이 제한된 환자군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엘레바는 이달 FDA에 리라푸그라티닙을 담관암 2차 치료제로 허가 신청할 계획이다. 해당 약물은 2023년 혁신신약으로 지정돼 있어 우선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남경숙 HLB그룹 바이오전략기획팀 상무는 "이번 임상 결과는 리라푸그라티닙이 기존 치료 이후 선택할 수 있는 효과적인 표적치료제임을 보여준다"며 "FDA 허가 신청과 함께 담관암을 넘어 FGFR 융합·재배열을 표적하는 암종불문 치료제로의 개발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