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과 카카오헬스케어 로고. /차바이오그룹

차바이오그룹에 인수된 카카오헬스케어가 이사회를 재편했다. 기존 카카오 이사들은 사임했고 차바이오그룹 이사 2명이 새로 선임됐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의료와 IT를 결합한 글로벌 헬스케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재학(46) 차헬스케어 전략사업본부장 상무, 박현욱(47) 차헬스케어 글로벌 운영본부장 상무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작년 12월 23일 선임했다. 이들은 차헬스케어에서 미래 신사업 추진, 글로벌 전략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기타 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다른 의사들과 동일한 의결권을 행사한다. 회사에 상근하지 않고 사외이사에 적용되는 겸직 제한 조항이 없어 선임이 자유롭다. 차바이오그룹 측은 기타 비상무이사를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카카오헬스케어에서 기타 비상무이사를 지내던 장재문(41) 카카오 CA협의체 전략위원회 딜지원팀장과 오세용(53) 카카오 재무회계 성과리더는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대신 안성환(53) 카카오 경영기획 성과리더가 카카오헬스케어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황희(57)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외부 투자자들 요구로 유임됐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차헬스케어 측에서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해외 진출 전략을 빠르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지난해 11월 지분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차바이오그룹 계열사 차케어스와 차케어스의 자회사 차에이아이헬스케어가 700억원에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을 인수한다. 차에이아이헬스케어는 카카오헬스케어의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해 총 800억원을 투입한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 구주 매각으로 확보한 700억원 중 400억원을 카카오헬스케어 유상증자에 사용하고 300억원은 차바이오텍 지분을 인수한다. 이렇게 되면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갖게 된다. 카아오헬스케어 지분 30%는 카카오가, 나머지 27%는 외부 투자자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난 2021년 카카오의 사내 독립 기업으로 출범해 이듬해 분사했다.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가 주요 사업이다. 파스타는 외부 업체의 혈당 측정기와 카카오가 만든 혈당 관리 앱을 연동한 것이다. 수면, 체중 관리 서비스도 추가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병원 진료 예약, 일정 변경, 사전 문진, 진료비 결제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케어챗도 갖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미국, 호주,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6개국에서 의료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의 디지털 기술을, 카카오헬스케어는 차바이오그룹의 병원과 의료 인프라를 연계할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이사회 구성이 추가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카카오와 지분 교환을 마무리하도록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