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바이오, 서울아산병원 CI

염기서열분석(NGS) 정밀진단 기업 엔젠바이오(354200)는 서울아산병원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유전체정보관리시스템(NGLIS)'에 대해 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NGLIS는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유전체 분석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동한 정보관리 플랫폼이다. 유전자 검사 접수부터 분석, 결과 관리까지의 과정을 자동화해 입력 오류를 줄이고, 표준화된 분석 절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DNA와 RNA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구조도 포함돼 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환자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 점이다. 진료 기록, 검사 결과, 유전자 분석 정보가 분리되지 않고 함께 관리되도록 구성돼, 데이터 활용과 추적이 쉽다는 설명이다.

엔젠바이오는 향후 이 플랫폼에 병리 이미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 기능을 추가해, 임상·유전체·병리 정보를 함께 다루는 데이터 통합 구조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기존 거래 병원과 해외 협력 병원을 중심으로 NGLIS 공급과 자체 개발 중인 멀티모달 의료 데이터 플랫폼 'G-Hub' 적용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G-Hub는 병원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수집·관리·분석하는 플랫폼으로,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 관계자는 "G-Hub에는 유전자 변이 분석을 돕는 AI 모델을 시작으로, 임상시험 대상자 매칭,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 예측 등 의료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AI 기능이 단계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NGLIS를 도입한 병원에서 실제 진료 과정에서 생성되는 실사용 데이터(RWD)를 관련 법규와 보안 기준에 맞게 비식별화·표준화해 G-Hub에 축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병원에는 연구와 맞춤 치료를 지원하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제공하고,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에는 신약 개발 및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미국에서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템퍼스AI(Tempus AI)의 사례와 유사하다. 템퍼스AI는 유전체 검사 서비스를 기반으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축적해 의료 AI 및 정밀의료 데이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바 있다.

엔젠바이오는 자체 NGS 패널 개발·제조 역량에 NGLIS를 통한 데이터 수집 구조를 결합하고, 이를 G-Hub 플랫폼으로 확장해 데이터 기반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 의료기관에서 축적되는 환자 데이터를 중심으로, 아시아인 유전체 특성을 반영한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민식 엔젠바이오 대표는 "서울아산병원과의 기술이전은 임상 현장에서 활용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의료 데이터의 축적과 활용을 통해 연구와 산업 현장에서 쓰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