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먹는 비만약 '위고비(Wegovy)' 경구제(알약)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고 5일(현지 시각) 밝혔다.
위고비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추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호르몬을 모방한 GLP-1 유사체 계열 비만 치료제다. GLP-1 계열 먹는 비만약이 나온 건 처음이다.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으로, 시작 용량인 1.5mg 가격은 한 달 치가 149달러(약 21만5000원), 하루에 약 5달러(약 7000원) 수준이다.
위고비 경구제는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체중 감량 적응증 승인을 받았다. 비만 치료뿐 아니라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도 허가됐다. 기존 주사제와 같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이다. 허가 승인 근거가 된 임상시험에서 위고비 경구제를 지속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약 17%의 체중 감소를 보였으며, 전체 환자 평균 13.6%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회사 측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생산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위고비 경구제는 CVS, 코스트코 같은 미국 내 주요 약국, Ro, LifeMD 등 일부 원격의료 플랫폼, 노보 노디스크의 직접 판매 채널인 '노보케어 약국(NovoCare Pharmacy)'을 통해 공급된다.
미국 시장 판매 가격은 단계별 용량에 따라 다르다. 1.5mg과 4mg 용량은 오는 4월 15일까지 월 149달러가 적용되고, 이후 4mg 용량은 월 199달러(약 28만8000원)로 인상된다고 회사는 밝혔다. 고용량 제품은 월 299달러로 책정됐다. 최대 유지 용량은 25mg이다. 외신은 민간 보험 가입자는 절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월 부담금이 최저 25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내 비만 환자 중 처방 치료를 받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며 "경구 위고비가 비만 치료의 문턱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식에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72% 오른 반면, 최대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주가는 전일 대비 3.6% 하락 마감했다. 노보 노디스크가 일라이 릴리보다 한발 앞서 상용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두 회사 모두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 냉장 보관과 생산 비용 부담 등을 해소하고 비만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먹는 비만약 개발에 도전했다. 일라이 릴리는 현재 자체 경구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FDA 승인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