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재 대웅제약 대표가 5일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이 의약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국민 건강 데이터를 연결·관리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대웅제약은 5일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조직 운영 방식과 중장기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이창재 대표는 시무식에서 "지난해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일의 본질을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구성원들의 태도가 만든 결과"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 등 주요 제품의 성장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진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초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은 글로벌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며,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도 사업 축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국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1만3000여 병상에 공급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웅제약은 올해를 사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의약품 개발과 판매를 넘어, 병원과 일상에서 발생하는 건강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이 대표는 "치료 이후의 관리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건강 데이터를 연결해 예측·예방·진단·치료·사후 관리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AI 기반 R&D 고도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블록버스터 제품 육성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장애물을 핑계가 아니라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학습과 실행이 반복될 때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 운영과 관련해 이 대표는 직원의 근무 환경과 성장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출근길이 부담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고, 미래와 건강에 대한 걱정 없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직 경쟁력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한 평가·보상 체계를 운영하는 한편, 부서 이동을 통해 직무 적합성을 높이는 경력개발제도(CDP)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활용 역량 강화와 임직원 건강 관리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없이는 성과도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경험과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과제의 주인으로서 책임과 실행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