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학 전문 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는 자회사 엘앤씨이에스가 바이오 의료기기 기업 셀루메드(049180)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셀루메드의 최대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란 회사가 특정 기업이나 금융회사 등에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대가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셀루메드의 이번 유상증자에는 엘앤씨이에스를 비롯해 글로벌의학연구센터, 나우아이비가 참여한다. 발행가액은 할인율 10%를 적용한 603원, 총 발행금액은 170억원이다. 유상증자 완료 시 최대 주주는 기존 인스코비 외 5인(15.6%)에서 엘앤씨이에스 외 2인(33.9%)으로 변경된다.
1997년 설립된 셀루메드는 인체 유래 생체재료 기반 골이식재 개발 기업이다. 탈회골(DBM), 무릎연골(BMG), 동종이식재(Allograft)뿐만 아니라 인공무릎관절(TKR) 등 정형외과 의료기기 전반에 걸친 사업 경험과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그룹은 이번 유증 참여가 단순 지분 취득을 넘어 그룹이 추진해 온 재생의학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기존 ECM(세포외기질, Extracellular Matrix) 기반 인체조직 기술에 더해 재조합 단백질·성장인자 기반 기술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CM은 세포의 생존·성장·재생을 좌우하는 생체 환경을 의미한다. 셀루메드의 생산시설을 활용해 인체조직 생산 증대 계획을 가속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인수 이후 셀루메드는 비핵심 자회사 정리, 의료기기·재생의학 본업 집중, 재무 구조 정상화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안정적 사업 운영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총괄대표는 "이번 인수는 인체 유래 펩타이드 기반 소재 기술과 조직 재생에 활용되는 ECM 기술을 결합해, 향후 재생의료 분야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루메드의 사업 정상화와 재무 안정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앤씨바이오의 주요 제품은 유방암 치료 후 유방 재건에 쓰이는 무세포동종진피(ADM) '메가덤', 피부에 직접 유효 성분을 넣어 수분, 탄력, 재생 능력을 높여주는 스킨부스터 '엘라비에리투오(리투오, Re2O)'가 있다. 작년 매출은 721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 당기 순이익은 141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