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002390)은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항암제 '엘록사틴®(Eloxatin)'과 '잘트랩®(Zaltrap)'에 대한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독은 내년 1월부터 두 제품을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엘록사틴과 잘트랩은 수술이 불가능한 진행성·전이성 대장암, 위암, 췌장암의 표준 치료제다. 이들 암종은 모두 국내 암 발생률 상위권에 속하는 주요 질환이다. 한독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항암제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내년 항암제 매출을 약 69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독은 항암 분야에서 전략적 포트폴리오 확장과 연구개발(R&D)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담도암·위암·항문암 등 소화기계 암 치료제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2년에는 글로벌 바이오파마 기업 인사이트(Incyte)와 협력해 담도암 치료제 '페마자이레'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민쥬비'의 국내 허가·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항문암 치료제 '자이니즈(Zynyz)'에 대한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고, 현재 국내 허가를 준비 중이다.
특히 페마자이레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담도암 분야에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며, 실제 환자 치료에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독은 앞으로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7년에는 오픈이노베이션 R&D로 개발 중인 담도암 치료제 'HDB001A(성분명 토베시미그)'를 자체 신약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토베시미그는 올해 4월 임상 2·3상 주요 결과에서 객관적반응률(ORR) 기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2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 분석 결과는 내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망 사례가 예상보다 적게 관찰돼 분석 시점이 조정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늦춰졌다.
김영진 한독 회장은 "한독은 향후 5년 내 출시가 가능한 다양한 항암제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항암 치료제를 통해 암 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