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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006280)는 지난 17일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보유한 이중항체 기반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에 대한 옵션을 행사했다고 18일 밝혔다. ADC는 암세포를 인식하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결합해, 정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양사 간 공동개발 계약의 연장선으로,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던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인 개발 단계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사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EGFR과 cMET 두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항체 ADC를 공동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두 표적을 한 번에 인식할 수 있어, 암의 회피 기전을 차단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EGFR 저해제를 투여해도 1~2년 이내 약물 내성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주요 원인으로는 cMET의 과발현이나 EGFR 자체의 내성 변이가 꼽힌다. 양사는 두 표적을 동시에 공략함으로써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EGFR과 cMET은 폐암 외에도 여러 암종에서 과발현되는 만큼,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이번 옵션 행사가 카나프테라퓨틱스의 연구 성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공동개발 계약 이후 카나프는 전임상 연구와 후보물질 최적화를 진행해 왔다. 향후 전임상 단계는 양사가 공동으로 수행하고, 의약품의 제조·품질을 관리하는 CMC(화학·제조·품질) 개발은 카나프가 주도한다. 임상 시험 단계는 GC녹십자가 맡는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ADC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GC녹십자와의 계약은 자사 ADC 기술의 경쟁력과 확장성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GC녹십자의 옵션 행사는 당사 기술에 대한 강한 신뢰와 연구 성과의 가치를 반영한 결과"라며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파이프라인이 한 단계 도약한 만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항암제 개발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욱 GC녹십자 R&D 부문장은 "항암 및 면역 질환 치료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옵션 행사를 결정했다"며 "양사의 역량을 결집해 혁신 신약 개발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