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신약개발 기업인 오름테라퓨틱(475830)이 145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회사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요 후보물질군의 임상 진입과 신규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를 융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ADC가 항체에 약물을 붙여 정확히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라면, DAC는 항체에 '단백질분해제'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 전달한다.
2023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약 2442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에 TPD 플랫폼 기술을 이전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투자 규모는 총 1450억원이다. CPS는 일반 우선주처럼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경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다. 기업은 대규모 자금을 빚 부담 없이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손실 위험을 줄이면서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K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IMM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스타셋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와이스자산운용을 비롯해, 바이오 분야 투자 경험이 풍부한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가 이름을 올렸다.
오름테라퓨틱은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본격화한다. 특히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ORM-1153'를 포함해 회사가 보유한 후보물질군의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페이로드(payload) 개발 등 핵심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도 자금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강력한 단백질 분해 페이로드를 항체 기반 전달 기술과 결합해 암을 포함한 중증 질환 치료의 한계를 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둔 주요 파이프라인을 진전시키고, 종양학을 넘어 다양한 질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