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아이엔테라퓨틱스는 미국 바이오텍 니로다 테라퓨틱스(Niroda Therapeutics)와 차세대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아네라트리진(Aneratrigine)'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최대 5억달러(한화 7500억원)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계약과 동시에 선수금을 확보했으며, 향후 18개월 이내 단기 기술료를 포함한 단계별 마일스톤과 로열티(기술 사용료)를 추가로 받는다.
아이엔테라퓨틱스는 세포 간 전기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이온채널을 타깃으로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자체 이온채널 신약 개발 플랫폼 '비트보(VITVO)'를 기반으로 다수의 후보물질을 발굴해왔다.
아네라트리진은 만성 통증 조절에 핵심적인 이온채널 'NaV1.7'을 정밀하게 억제하는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이다. 중독성과 남용 위험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만성·신경병증성 통증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오피오이드 위기가 장기화되며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니로다는 포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 에프프라임 캐피털(F-Prime Capital), 릴리 아시아 벤처스(Lilly Asia Ventures)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이온채널 신약 개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니로다는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아네라트리진의 글로벌 임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독점 확보한다.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아시아 지역 권리는 아이엔테라퓨틱스가 보유하며, 기존 한국·유럽 임상 2상은 니로다의 글로벌 개발 전략에 맞춰 조정된다.
양사는 향후 NaV1.7 및 NaV1.8 억제제를 단일 또는 병용 제제로 개발해 통증 치료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이엔테라퓨틱스는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2027년 목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종덕 아이엔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이온채널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성과"라며 "확보한 자금을 난청과 뇌질환 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하고, 2027년 IPO를 목표로 상업화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