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003000)은 한국유니온제약(080720)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 중인 인가 전 인수합병(M&A)과 관련된 것으로, 이른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스토킹호스는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선정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추가 응찰자가 없거나 더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는 구조다.
부광약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기존 내용고형제 중심에서 항생제와 주사제 등으로 생산 영역을 넓히고, ETC 중심의 만성질환 치료제 분야로 확장하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의 1차적 목적은 현재 안산공장의 부족한 생산 능력을 보완하는 데 있다. 한국유니온제약 공장은 2020년 3월 대단위 공장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허가를 획득한 최신 시설로, 항생제 라인을 포함해 부광약품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부광약품의 전체 의약품 생산 능력은 약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유니온제약은 부광약품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액상주사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주사제 생산 역량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부광약품은 이를 통해 세파계 항생제 제조라인과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 작업소, 관련 품목허가를 확보하고, 주사제 바이알 충전·포장 라인까지 갖추게 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 정상화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 경영진 체제에서 적자 기업을 흑자로 전환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해당 노하우를 활용해 단기간 내 실적 개선과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주 생산 물량을 자사 생산으로 전환하고 주사제 통합 생산을 검토해 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 절감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 3월 2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회사는 당시 "조달 자금은 의약품 품절 이슈 해소를 위한 기존 제조설비 확충과 신규 설비 취득,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