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Eydenzelt·성분명 애플리버셉트)'를 이달 초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아이덴젤트는 미국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블록버스터 안과 치료제 '아일리아(EYLEA)'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아일리아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95억2300만달러(한화 13조3322억원)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영국 법인은 아이덴젤트 출시와 동시에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가 주관한 3개 행정구역 입찰을 수주하며 초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부 잉글랜드 지역 입찰에서 바이오시밀러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등재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셀트리온은 유럽 내 주요 입찰 시장 중 하나인 포르투갈에서도 아이덴젤트 출시를 완료했다.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국가 입찰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내년까지 아이덴젤트의 유럽 판매 국가를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처방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아이덴젤트 바이알(병)과 프리필드시린지(PFS·사전충전형주사제) 등 두 가지 제형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아이덴젤트는 ▲신생혈관성(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wAMD)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 등 주요 안과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다년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직판한 경험을 아이덴젤트 판매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등 기존 주력 제품을 통해 구축한 의료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안질환 분야에서도 빠른 시장 확산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합리적인 가격의 바이오의약품 공급을 통해 유럽 각국의 의료 재정 부담 완화와 치료 접근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직판 전략을 통해 초기 시장 선점과 처방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전역에서 바이오시밀러 경쟁력을 입증해 온 경험과 직판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이덴젤트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까지 출시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유럽 안질환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