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와도 200일 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업무 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mRNA는 DNA 정보 일부를 세포소기관인 리보솜으로 전달해 단백질을 합성하는 메신저(전령) 역할을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mRNA 백신이 주목받았다. 기존에는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나 일부 단백질을 주사해 면역 반응을 유도했지만 mRNA 백신은 유전 정보를 전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해도 유전 정보만 있으면 신속하게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질병청은 팬데믹에 대비해 백신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mRNA 백신이 임상 1상 중으로 2028년까지 국산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밖에 조류 인플루엔자와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등 공공 백신 개발을 지원한다.
질병청은 국가 예방 접종 백신 국산화율을 현재 27%에서 2030년 36%으로 높일 계획이다. 감염병 임상 중추 기관인 연구분석센터를 설립한다. 인공지능(AI)으로 신종·변종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감염병 위기 초기부터 전국에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국가 감염병 검사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30일 안에 검사 가능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결핵 취약 계층은 치료를 지원한다.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를 10명 이하로 2030년까지 낮춘다. 생태 변화에 따른 모기, 진드기 등 매개체 감시도 강화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빈틈없는 방역으로 국민 안전을 지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