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328130)은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와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다이이찌산쿄는 2개 신규 항암 신약 후보물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루닛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AI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신약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루닛은 먼저 면역조직화학(IHC) 정량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uIHC(유니버셜 IHC)'를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 개발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기존 IHC 조직 검사의 정량 분석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면역학적 형질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표현형과 면역세포 분포를 정밀 분석한다. 분석 결과는 신약 후보물질의 특성 규명과 임상 전략 수립에 활용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기반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신규 항암제 개발을 위한 중개임상 및 임상시험 역량 강화 ▲AI를 활용한 환자군 선별로 임상시험 효율성 제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이이찌산쿄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를 개발한 제약사로, 다수의 차세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현재 전 세계 상위 20대 제약사 가운데 15곳과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루닛 스코프 도입을 논의 중이다. 회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추가 협력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업이 이미 시판 중인 항암제를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계약은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 AI를 처음 도입한 사례"라며 "AI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방식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