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069620)은 개발 중인 신경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2025년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대웅제약은 향후 2년간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해당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에 돌입한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10년간 진행되는 범부처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국내 신약 개발 전주기를 지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실용화 성과 창출을 목표로 한다.
대웅제약은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다발성경화증은 면역체계가 잘못 활성화돼 척수나 신경세포를 감싼 보호막인 미엘린(myelin)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호 전달 장애로 팔다리 근력 저하, 감각 이상, 시야 흐림, 극심한 피로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된 미엘린은 회복이 쉽지 않아 병 자체가 만성화되는 특징이 있다.
현재 시판 중인 치료제들은 대부분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내부까지 약물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염증의 근본 원인에 직접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대웅제약의 신약 후보물질은 이러한 약점 개선을 목표로 설계됐다. 회사는 해당 물질이 우수한 BBB 투과력으로 뇌·척수 내부 염증 부위까지 직접 도달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신경교세포만 선택적으로 조절해 감염 위험 등 부작용을 줄이며, 신경세포 보호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신경염증을 직접 겨냥한 전략적 신약 개발 과제"라며 "다발성경화증은 기존 치료제가 BBB 문제로 한계를 보였던 질환인 만큼, 뛰어난 BBB 투과 능력을 갖춘 후보물질로 차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