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196170)이 8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알테오젠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는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뒤 코스피에 이전 상장할 계획이다. 예비 심사는 보통 3개월 안팎이 걸린다. 이후 코스피 시장 상장 일정을 유관기관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1~2주 뒤 이전 상장과 함께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알테오젠은 항암제를 정맥(靜脈) 주사에서 피하(皮下) 주사 제형으로 바꿔주는 기술 'ALT-B4'를 갖고 있다. 피하 조직에서 히알루론산층을 분해해 약물이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 항암제는 보통 병원에서 의료진이 정맥 주사로 투여했지만 피하 주사는 투여 시간이 그보다 짧아 편리하다. 환자가 집에서 1~2분 만에 주사를 투여할 수 있다.
알테오젠의 기술은 미국 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에 적용됐다. 키트루다는 머크가 지난 2014년 출시한 면역 항암제다. 사람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한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295억달러(41조원)를 기록했다.
키트루다 피하 주사 제형은 최근 독일에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알테오젠의 경쟁사로 꼽히는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할로자임)가 신청한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이 독일 뮌헨 지방법원에서 인용됐기 때문이다. 할로자임은 "법원은 독일에서 머크의 키트루다 피하 제형 판매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했다.
알테오젠은 독일 시장에서만 영향을 미칠 뿐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보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처분 명령으로 영향을 받는 매출은 키트루다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다"면서 "유럽 전체에서 가처분 명령이 내려져도 2025~2025년 추정 매출 합계에서 7%대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