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가 면역치료, 정밀의학, 조기 치료를 중심으로 한 항암제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신규 항암제 1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사마 라마(Osama Rahma)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임상전략 부사장 및 위장관암 총괄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ESMO Asia 2025)'에서 "2030년까지 신약으로 전 세계 간암 환자의 3분의 1, 담도암 환자의 3분의 1, 위암 환자의 7분의 1을 치료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아시아가 이 전략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시아 전역에 약 50곳의 임상 거점을 두고 있으며, 위장관암 임상 연구에 참여하는 환자의 60~70%가 아시아 출신이다.
회사의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먼저 면역치료다. 라마 부사장은 "환자의 면역 체계가 제대로 활성화되면 암을 제거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면밀히 설계된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PD-1·CTLA-4 같은 전통적 면역치료 조합을 넘어 다양한 접근법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PD-1/TIGIT를 표적으로 하는 이중특이항체인 '릴베고스토미그(연구명 AZD2936)'은 종양 주변 면역세포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성화하며, 안전성은 기존 PD-1 억제제와 비슷하고, ADC나 화학요법과 함께 써도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정밀의학이다. 라마 부사장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을 제공하려면 암의 특징을 정확히 찾아내고, 이를 겨냥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사선 접합체, PARP 억제제, PRMT5 억제제, 이중특이성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차세대 표적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위암과 췌장암 환자의 암세포 표면에 있는 HER2와 Claudin 18.2 단백질을 겨냥해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ADC를 개발하고 있다. 라마 부사장은 "현재 3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초기 환자에게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선 접합체도 개발 중이다. 라마 부사장은 "EGFR·MET 단백질이 있는 암세포에만 표적 방사선을 전달해, 기존 외부 방사선 치료보다 훨씬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PARP 억제제도 기존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보다 안전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뇌까지 약물이 전달돼 췌장암과 상부 위장관암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마지막은 조기치료다. 라마 부사장은 "'마테호른(MATTERHORN)' 임상에서 초기 위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수술 전 병리학적 반응을 보인 환자의 상당수가 사실상 완치 수준의 결과를 얻었다"며 "효과적인 약을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 장기 생존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