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지투지바이오(456160)는 비만 치료제 투여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비만 치료제는 현재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월 1회로 투여 기간을 늘려주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만큼 환자 편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투지바이오는 3분기 말 기준 대주주 지분이 17%에 불과하다. 대주주 지분이 낮은 만큼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방어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투여 기간 늘리는 기술 보유
지투지바이오는 펩트론(087010) 연구소장 출신 이희용 대표가 지난 2017년 설립했다. 약 효과가 오래 가는 기술 '이노램프' 플랫폼을 갖고 있다. 이노램프는 작고 둥근 입자에 약을 담아 몸 안에서 천천히 방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약을 높은 함량으로 수개월간 전달하며 주사 부위 반응을 최소화한다.
현재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주 1회 주사한다. 지투지바이오의 기술을 적용하면 비만 치료제를 월 1회 주사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환자는 주사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약을 깜빡하는 일도 드물어진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투여 횟수가 줄면 (약) 사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원가를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어 빅파마 입장에서 매력적인 개발 방향"이라고 했다.
지투지바이오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와 약효 지속형 주사제를 공동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는 이들 기업과 공동 연구가 기술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낮은 대주주 지분, 공동 목적 보유 확약으로 경영권 방어
지투지바이오는 대주주 지분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3분기 말 기준 이 대표(11.1%)를 포함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16.9%에 불과하다. 5% 이상 주주는 이 대표 뿐이다. 나머지는 임원(5.1%)과 친인척(0.4%)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 최대주주의 평균 지분은 40% 수준이다. 대주주 지분이 부족하면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생긴다. 회사는 현재 우호 지분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지분 14.17%는 펩트론(087010), 휴메딕스(200670), 드림씨아이에스(223250), 한국팜비오 등과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맺은 상태다. 코스닥 상장일을 기준으로 지분을 1~3년간 매각하지 않도록 보호 예수를 걸어 놓은 것이다. 여기까지 더하면 이 대표를 포함한 우호 지분은 25%대로 늘어난다.
다만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은 기간이 정해졌다. 이 기간이 끝나면 보호 예수가 풀리면서 우호 지분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회사 임원들 지분도 공동 목적 보유 확약을 맺었다"면서 "임원들은 보호 예수가 풀려도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