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지난해 발표한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 수주"가 당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내부거래였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업계에선 "과장 홍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22일 1조7000억원 규모 위탁생산(CMO)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고 "아시아 소재 제약사"라고만 밝히며,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열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다케다제약, 다이이찌산쿄 등 일본 대형 제약사 물량을 수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고객 동의 없이는 관계사 여부와 관계없이 고객사명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간 내부거래 규모는 최근 3년간 급증했다. 2022년 1481억원에서 2023년 2645억원으로 78.6% 늘었고, 2024년에는 4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84.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