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195940)이 신약 개발업체 카인사이언스와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회사는 이를 시작으로 노인성 질환과 대사질환 치료제 제품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최근 카인사이언스와 염증 조절 펩타이드(작은 단백질 조각) 기반 신약 후보물질인 'KINE-101'의 근감소증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KINE-101의 국내 임상 2상 수행을 주도하고, 카인사이언스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양사는 내년 임상 2상 진입과 국내 사업화를 목표로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KINE-101은 면역 체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원리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염증 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단백질인 ERDR1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로, 앞서 미국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국내에선 만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신경병증(CIDP) 치료제로 임상 1상을 마쳤다. 최근에는 근감소증 적응증을 위한 비임상시험을 완료했다.
두 회사가 협력할 근감소증 질환은 전 세계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노화나 비만, 대사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HK이노엔은 자사 비만 신약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비만치료제 'IN-B00009'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상용화됐거나 개발 중인 대부분의 비만치료제는 체중이 줄면서 근육량도 함께 줄어드는 부작용이 있다. KINE-101을 함께 투여할 경우 이러한 부작용을 개선할 것이란 평가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만성질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 선점은 물론, 글로벌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카인사이언스와 협력해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