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I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이 폐암, 대장암, 위암 등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임상 연구에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ADC 신약 후보물질 2종(CT-P70·CT-P71)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5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 2025′에서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인 형태로,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 월드 ADC는 전 세계 1200여명 이상의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ADC 콘퍼런스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을 비롯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의 성장을 유발하는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공격한다.

특히 여러 암종에서 많이 발현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쓰이는 표적치료제인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에 내성이 있는 암세포 실험에서 CT-P70은 암세포 생존을 줄이고 종양의 성장을 막는 효과를 보였다. 대장암, 위암 등 다른 고형암에서도 비슷한 항암 효과가 확인됐다.

이날 함께 공개된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표적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로, 요로상피암에서 많이 발현 관찰되는 넥틴-4(Nectin-4)을 표적한다. 전임상 시험에서 아스텔라스·화이자의 ADC 치료제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과 비슷한 수준의 항암 효과를 보였고, 파드셉에 내성이 있는 모델에서도 효능을 유지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에 결합된 약물(페이로드)의 안전성이 높아, 더 많은 약물을 투여해도 부작용 없이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두 치료제 모두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회사는 이번 비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ADC 신약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자체 개발 ADC 신약의 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은 성과"라며 "임상 단계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도출해 항체 신약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