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위식도역질환 치료제 자큐보정./제일약품

국산 신약 37호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에 물 없이 복용 가능한 구강붕해정(ODT) 제형이 새롭게 추가됐다. 입 안에서 빠르게 녹아 삼키기 쉬운 형태로, 고령 환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는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신약 자큐보의 구강붕해정 제형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자큐보정은 지난해 4월 허가받아 같은 해 10월 국내 출시된 이후,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처방액 345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6월에는 위궤양 치료 적응증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 새로운 제형까지 확보했다.

구강붕해정은 식도 연하 운동이 저하된 고령층이나 즉각적인 복용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특히 기존 구강붕해정에 흔히 쓰이는 민트향이 역류성 환자에게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오렌지향으로 대체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허가로 '케이캡'을 개발한 HK이노엔(195940)에 이어,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구강붕해정을 보유한 세계 두 번째 기업이 됐다. 회사 측은 "개발 속도와 기술적 완성도를 입증한 만큼, 자큐보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큐보는 현재 26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세계 최대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인 중국에서는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지난 8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새 제형 허가로 자큐보의 제형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성장세가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40조원 규모의 P-CAB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파이프라인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