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바이오 로고. /회사 제공

삼성이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Life Science Fund)'를 통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버 바이오테크놀로지(Arbor Biotechnologies, 이하 아버바이오)에 투자한다고 30일 밝혔다.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다.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삼성은 아버바이오 투자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유전자 편집 기술의 핵심 기술 연구를 위한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유전자 편집은 유전성 난치 질환, 혈액 질환, 암, 선천성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아버바이오는 유전자의 특정 위치를 인식해 절단하고 특정 유전자를 삽입, 삭제, 변형, 치환할 수 있는 기술인 유전자 편집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 회사다. 특히,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반 예측 기법과 고속 실험 검증(High-throughput screening) 수행을 통해 다양한 크기와 기능의 최적화된 효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인간 유전체에 대한 편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버바이오의 공동 창업자 펑 장(Feng Zhang)박사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 기반 유전자 편집 기술의 동물·인간 세포 내 응용 가능성 측면에서 혁신적 기여를 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 업체인 에디타스 메디슨(Editas Medicine)와 빔 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를 공동 설립한 바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김윤철 삼성바이오에피스 Enable팀장 상무는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연관 질병 치료의 핵심 기술이며, 아버바이오는 유전자 편집 기술에 높은 전문성과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해당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벤처투자가 운용 중인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유전자 치료제부터 ADC(항체-약물 접합체), 혈중 단백질 분석 기술, 생성형 AI 기반 단백질 신약 개발·유전자 편집 기술까지 투자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