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면 각종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성별 차이가 있다. 남성이 여성과 같은 운동 효과를 얻으려면 운동 시간을 배로 늘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샤먼대 연구진은 "8만명 이상의 신체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주당 약 4시간(250분)의 운동으로 관상동맥을 비롯한 심장질환 위험을 30% 낮출 수 있었던 반면, 남성은 주당 9시간(530)분을 채워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2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심혈관 연구'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국인 50만명의 의료 기록과 유전자 분석 정보가 있는 바이오뱅크(UK Biobank)에서 8만243명(남성 3만4257명·여성 4만5986명)의 정보를 추려 운동량과 관상동맥 심장 질환(CHD) 발병 위험 사이의 관계를 추적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61세였다.
관상동맥 심장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질병·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협회(AHA), 유럽심장학회(ESC)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모든 성인에게 성별 구분 없이 주당 최소 150분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권장한다. 중등도 신체 활동은 약간 숨이 차거나 몸이 조금 힘들게 느껴지는 수준의 운동으로,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조깅 등이 해당된다.
분석 결과 1주에 150분 운동을 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8년 내 심장병 발병 위험이 22% 낮아졌으나, 남성은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같은 양의 운동이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건강 효과를 본 것이다. 기존에도 여성의 운동 효과가 더 크다는 자가 보고 데이터 분석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실제 손목형 활동 추적기 데이터를 활용해 이를 검증했다.
이미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5169명의 환자 그룹에서는 사망률에서도 남녀 차이가 뚜렷했다. 주당 150분 이상 운동한 여성의 사망률은 1.76%로, 이보다 적게 운동한 여성(9.15%)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남성 환자는 150분 이상 운동한 경우 사망률이 9.38%, 미달 시에는 15.13%로 그 차이가 여성만큼 크지 않았다. 주당 150분 이상 운동한 여성은 남성보다 사망 위험이 3배 더 낮은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성호르몬, 근섬유 구성, 포도당 분해 능력 등 대사 활동 차이가 운동 효과의 성별 차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첸 자이진(Jiajin Chen) 샤먼대 교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운동 중 지방 연소를 촉진할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의 호흡·대사·근력 효율 차이가 같은 운동량에서도 효과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산하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에밀리 라우(Emily Lau) 여성 심혈관 전문의는 같은 학술지에 실린 논평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모두에게 동일한 기준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남성과 여성을 구분한 전략을 실제 지침에 반영하고, 성별에 맞춘 맞춤형 중재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v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도 있다. 에르실리아 디필리피스(Ersilia DeFilippis)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심장학과 교수는 "참가자의 약 93%가 백인이며, 대부분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교육 수준이 높은 집단"이라며 "향후 인종·사회경제적 다양성을 반영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참고 자료
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2025), DOI: https://doi.org/10.1038/s44161-025-00732-z
Nature Cardiovascular Research(2025), DOI: https://doi.org/10.1038/s44161-025-00734-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