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포트래이 CI

셀트리온(068270)은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업체업 포트래이(Portrai)와 공간전사체와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표적 탐색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공간 전사체는 리보핵산(RNA)의 활동을 세포 단위로 분석해, 인체 내에서 단백질이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를 지도처럼 보여주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암세포가 어디에 존재하는지와 약물이 작용해야 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일종의 'RNA 내비게이션'으로 불린다.

2021년 설립한 포트래이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암 환자의 조직 샘플을 분석해 종양 세포와 주변 미세 환경을 함께 살피면, 암 종류별로 고유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찾아낼 수 있다. 이는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핵심적인 자료로, 정밀 의료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회사는 올해 8월 '셀트리온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3기 참여 기업에 선정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포트래이의 공간 전사체 데이터베이스와 AI 기반 분석 플랫폼인 '포트래이 타겟(PortraiTARGET)'을 활용해 최대 10종의 신규 신약 표적을 발굴한다. 이 플랫폼은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치료 표적을 찾아내고 평가하는 정밀 분석 플랫폼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사성의약품(RPT), 이중항체 등 차세대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며, 공간 전사체학·정량 병리학·약물동태학을 바탕으로 약물의 효능, 안전성, 전달 경로 등을 기초 연구부터 임상 단계까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 표적들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확보해 이후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까지 전 과정을 담당한다. 계약 규모는 최대 8775만달러(한화 1259억 원)이며, 향후 제품이 상용화되면 별도 로열티가 지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암 치료제 중심의 신약 후보물질군(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환자군이 세분화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표적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인 만큼, 공간 전사체 기반 분석으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신규 표적을 발굴해 차별화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양사의 기술력이 결합되면 신약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항암제를 비롯해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 혁신 신약 개발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