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셀트리온 본사.

셀트리온(068270)그룹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 주식 매입 규모를 7000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지난 7월 셀트리온홀딩스는 5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히고 매입을 진행해 왔는데, 매입 규모를 더 늘리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약 4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한다. 현재 진행 중인 약 150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을 마친 뒤 바로 약 288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추가분까지 매입이 끝나면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난 5월에 취득한 약 1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포함해 올해에만 총 8000억원이 넘는 셀트리온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단행한 이유는 현재 셀트리온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주사가 나서 시장에 셀트리온의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주주 가치도 높이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회사는 "건실한 사업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소멸법인)와 합병을 진행하면서 단기 원가율 상승, 무형자산 상각 등으로 영업이익의 일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 주주 가치 제고와 셀트리온의 저평가 최소화를 위해 주식 장내 매입을 지속해 왔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23년 12월 28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셀트리온이 합병에 따른 영업이익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며 셀트리온홀딩스의 추가 주식 취득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셀트리온의 주식 저평가가 지속될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까지 주식 매입 확대를 검토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최대 매출을 잇달아 경신하고 미국 생산 시설을 확보하며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힘을 보태며 투자자들과 성장의 결실을 함께 나누고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