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위)·셀트리온 본사 전경. /각 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GC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등 5대 국내 제약사의 경우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셀트리온(068270)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먼저 발표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늘어 1조260억원, 영업이익은 44.9% 늘어 30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역대 최대 3분기 매출과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률은 29.3%다.

자가 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를 비롯한 고수익 신규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회사는 "글로벌 전역에 걸쳐 주요 제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신규 제품의 판매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미국의 관세 부과 위험이 드러났으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며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5506억원, 영업이익은 5052억원으로 제시됐다. 이는 올해 1분기 기록한 사상 최대 분기 매출 1조2983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올해 두 회사의 분기 실적이 성장세라, 올해 실적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첫 연 매출 5조원, 영업이익 첫 2조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초에 연 매출 목표로 5조원을 제시했으나 지난 7월 목표를 4조5000억~4조6000억원으로 조정했다. 현 추세로라면 4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제약사 유한양행과 종근당, 한미약품 사옥 전경. /조선비즈DB

국내 5대 제약사의 3분기 매출은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늘어났지만, 일부 회사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늘어 376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94% 증가한 576억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069620)은 매출은 약 5% 늘어 3774억원, 영업이익은 19% 늘어 477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은 매출액은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종근당의 3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4373억원, 추정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2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됐다.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9.9% 늘어 5108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21.5% 줄어 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녹십자의 경우 고수익 제품 매출 추정치가 소폭 줄고, 저수익 상품 판매 비중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원가율이 상승해 수익성이 하락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종근당은 주력 품목의 약값 인하 영향 등으로 매출과 이익 감소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유한양행(000100)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3분기에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이 항암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으면서, 회사가 6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생겼을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에선 제약사들의 4분기 사업 성과와 함께 올해 연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4분기는 대체로 감기약, 호흡기질환 치료제 등 의약품 수요가 느는 계절적 성수기로 여겨진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종근당에 대해 "이르면 10월 중 노바티스에 기술을 이전한 신약 후보 물질 CKD-510(HDAC6 저해제)의 적응증 공개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 후보 물질의 적응증으로 샤르코마리투스병을 정해 신약 가치를 1801억원으로 계산했는데, 공개되는 적응증에 따라 신약 가치 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근당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허 연구원은 녹십자에 대해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알리글로의 매출이 대체로 4분기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에 대해 "3분기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매출의 전 분기 성장률이 10% 내외로 시장 기대 수준보다 낮지만, J&J가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병용요법이 연내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mOS) 데이터를 확보하고 나면 미국NCCN가이드라인에 1차 치료 선호 의약품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