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코스피 지수가 374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 앞. /뉴스1

4분기 코스닥 시장에 바이오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약 후보물질의 수만 내세우지 않고 독자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IR(기업설명회) 전문회사 IR큐더스와 업계에 따르면, 큐리오시스와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등 4개사가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생명과학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인 큐리오시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오는 27~3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생명과학 연구 자동화 장비로 연구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에서 분사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사인 에임드바이오는 다음 달 13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774억~7057억원이다.

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플랫폼 기업인 쿼드메디슨도 지난달 29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지난 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14~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25일과 26일 일반 청약을 할 예정이다.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알지노믹스도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1월 내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8월 21일 제이피아이헬스케어(0010V0) 상장 이후 현재까지 한 달여간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없었는데, 4분기 IPO 시장에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다.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5개사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18개사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올 4분기에 3개사 이상 상장에 성공하면 지난해 수준은 유지하게 된다.

지난해 증시 약세가 지속하면서 IPO 시장엔 냉기가 돌았다. 올해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타고 있으나, 아직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까지 온기가 퍼지지는 않고 있다. 작년과 올해 8월 말까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는 194개사인데, 이 중 48개사의 심사가 철회(미승인 포함)됐다.

업계는 4분기 IPO 기업들의 흥행 여부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에 투자 심리가 커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대부분 적자 상태에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기 때문에 기술성 평가가 중요한 관문이다.

권현철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팀 과장은 "실제 회사가 강조하는 기술과 연관성이 낮은 특허를 대거 제출하거나,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프로젝트)을 과도하게 많이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연구 인력 수나 보유 기술과 파이프라인의 양만 앞세워선 안 된다"며 "연구실 안의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실제로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기술과 성장 잠재력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