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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시험에 참여한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미국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의 기존 투약 방식을 개선한 피하주사 제형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테오젠(196170)은 미국 파트너사 MSD가 수행한 항암제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에 대한 선호도 조사 임상 결과를 담은 초록이 유럽종양학회(ESMO2025)에서 공개됐다고 14일 밝혔다.

MSD는 알테오젠의 제형 변경 기술 ATL-B4을 활용해 기존 정맥주사(IV) 방식의 키트루다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개발했다. IV 제형은 투약 시간만 약 30분이 걸리는 반면, SC 제형은 1분 또는 2분 내에 투약할 수 있다. 그간 기업은 피하주사(SC) 제형이 기존 정맥주사(IV) 방식보다 투약 편의성이 크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는데, 환자 참여 조사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이번 임상에서 흑색종, 신장암, 폐암 등으로 진단된 14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SC 395㎎ 또는 키트루다IV 200㎎을 3주에 한 번씩 3회 투약 후 제형을 뒤바꿔 같은 방식으로 3회 투약해 환자들이 선호하는 제형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개된 초록은 지난 4월 9일까지 취합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삼았다.

평가 가능한 환자 118명 중 65%가 '키트루다SC'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6주 투약 종료 후 이어지는 투약에서 제형을 선택하게 했을 때 68%의 환자가 키트루다SC를 선택했다.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사진은 정맥주사 제형이다. /MSD

SC 제형을 선호하는 이유로 '짧은 치료 시간', '투약 시의 편안함'을 꼽았다. '투여 부위의 적은 통증'은 뒤를 이었다. 안전성 측면에서 키트루다SC가 기존 정맥주사(IV) 대비 우위를 보였다. SC와 IV를 각 3회 투약했을 때 등급 3~4(Grade3-4)에 해당하는 중증 또는 생명 위협 수준 부작용이 SC 투약군에서는 1%, IV 투약군에서는 7%가 나타났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피하주사 제형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선호하는 투약 방식"이라며 "정맥 주사에 필요한 IV백, 튜빙, 카테터 등 의료 소모품과 의료진의 치료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 전체 의료시스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키트루다SC는 지난 달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를 받아 '키트루다 큐렉스'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