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 패혈증(敗血症) 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닷물의 병원균에 감염되는 질환이어서 여름에 환자가 급증한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20명 이상 비브리오 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하지만,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는 19명 발생했다. 지난 5월 1명, 6·7월에 각각 2명, 8월 14명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49명 발생했고 그 중 21명이 숨졌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균이 상처나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통해 인체에 감염돼 혈액 속에서 독소를 분비하는 질병이다. 간질환이나 당뇨병 환자처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이 특히 취약하며, 사망률은 50% 이상이다.
비브리오균은 바다 수온이 섭씨 18~20도를 넘을 때 증식한다. 17도 이하에선 증식하지 않는다. 만성 간염, 당뇨병, 면역 저하자가 특히 비브리오균 감염에 취약하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이내 다리에 물집이 생기거나 붓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괴사(壞死) 조직을 제거하는 식으로 치료하지만 절반 넘게 사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막기 위해서는 조개나 생선을 85도 이상에서 익혀 먹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소독하고 써야 한다.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접촉하지 않는 게 좋다. 질병청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예방 수칙을 각별히 지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