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300여 명의 한국인이 구금됐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대체로 직접적 여파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미국 현지 법인은 대부분 미국인 중심으로 인력이 구성돼 있어, 불법체류 단속과는 거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7일 유한양행 관계자는 "보스턴 연구소는 대부분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고, 일부 한국인 연구원이 파견돼 있으나 모두 업무가 가능한 비자를 받아 체류하고 있다"며 "특별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 역시 "소수 주재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며 "주재원들도 모두 정식 비자를 받고 장기 체류 중이어서 조지아주 단속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공장이 있지만 현지 직원은 모두 미국인으로, 한국인 인력은 없다"며 "이번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미국 법인을 두고 있는 보령은 "법인 내 한국인은 한두 명에 불과하며, 장기 거주자라 문제 될 소지가 없다"고 밝혔으며, JW중외제약 역시 "미국 법인은 신설 단계로 아직 상주 인력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국내 제약사들의 미국 법인은 아직 연구소나 소규모 법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현지에서 대규모 한국인 근로자가 활동하는 배터리 공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의견이다.
다만 한 기업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직접적인 타격은 없으나, 향후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의 대응 체계는 필요하다"며 "미국에서 임상이나 생산 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기업들의 경우, 잠재적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