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해 10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함께 개최한 'AI 파마 코리아 컨퍼런스 2024' 현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 AI신약융합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실습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교육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AI신약융합연구원은 보건복지부 공모 사업인 '인공지능(AI) 활용 신약 개발 교육 및 홍보' 과제 수주에 성공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인프라 구축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AI신약융합연구원은 2019년 제약바이오협회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로 출범해 올해 1월 AI신약융합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AI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기존 신약 개발은 평균 13~15년, 25억달러(한화 약 3조4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임상 1상 시험 성공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반면 AI를 활용하면 초기 후보물질 탐색, 타깃 분석, 분자 설계 과정이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최근 AI 기반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 1상 성공률은 80~9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도 AI 기술과 인프라 확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에 특화된 AI 인재 양성과 교육 기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달았다.

이번 과제의 핵심이 SDL(Self-Driving Lab) 실습 인프라다. SDL은 AI 알고리즘과 로봇 실험 장치를 결합해 자율적으로 실험을 설계·수행·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연구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연구자가 AI를 직접 활용해 신약 개발 과정을 실습하며 배울 수 있는 교육장이다.

연구원은 캐나다 토론토대 산하 액셀러레이션 컨소시엄(Acceleration Consortium)과 국제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SDL 커리큘럼과 운영 노하우를 도입하기로 했다. AI 기업, 대학, 연구소와도 연계해 협력 네트워크도 확대한다.

표준희 AI신약융합연구원 부원장은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AI신약융합연구원은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한 커리큘럼, 실습 중심의 인프라, 그리고 국제 협력을 통해 미래형 신약 개발 인재와 혁신 기술의 탄생을 앞당기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신약융합연구원은 8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협의회를 운영하고,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16개 산학연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협력 생태계를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 연구개발(R&D) 사업인 K-멜로디 과제를 수주했다. 이를 통해 민감한 데이터를 직접 공유하지 않고도 학습할 수 있는 연합학습 기술을 활용한 AI 예측 모델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