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6.7배 확대 촬영한 모습. /대웅제약그룹

대웅제약(069620)과 대웅테라퓨틱스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실은 '미세바늘 패치'를 개발 중이리고 13일 밝혔다. .

현재 개발 중인 패치는 피부에 밀착해 약물을 전달한다. 패치에는 머리카락 3분의 1 굵기의 미세바늘이 돋아 있다. 바늘이 피부에 들어가 녹으면서 약물을 방출한다. 회사는 통증과 투약 불편이 따르는 주사제와 흡수 효율이 낮은 경구제(먹는 약)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건강한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한 초기 약물 흡수 실험에서 기존 비만 치료 주사제 대비 생체 이용률이 80% 이상에 달하는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하주사 제형의 약물 흡수율을 100%로 봤을 때 미세바늘 패치 약물은 80% 이상이 효과적으로 체내에 흡수됐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동일 성분을 담은 기존 미세바늘 패치들이 약 30% 수준의 생체이용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 최고 수준의 농도를 구현한 것"이라며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와 비교하면 약 160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은 이번 시험이 세마글루타이드 미세바늘 패치 제형을 세계 최초로 인체에 적용한 시험이라고 했다.

이번 실험에서 혈중 농도가 일주일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고용량 약물을 단일 패치에 담아 주1회 투여하는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는 의미다. 강복기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를 단일 패치에 탑재해 주1회 투여가 가능한 수준의 약물 전달 효율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미세바늘 제형은 복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유망한 기술이지만 고용량 약물 전달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가 기술적 장벽을 넘은 첫 사례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