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2025 헬시 에이징 코리아' 포럼에서 고령 사회와 예방 접종에 대해 12일 발표하고 있다. 포럼은 한국GSK가 주최했다. /홍다영 기자

사회가 초(超)고령화되면서 백신 예방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떨어저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그만큼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데 백신으로 예방하며 사회 경제적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국법인인 한국GSK는 이날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2025 헬시 에이징 코리아 포럼을 열고 '고령화 사회 대응을 위한 성인 예방 접종 가치' 보고서를 공개했다. 주한영공상공회의소와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올해 20.3%에서 2072년 47.7%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아파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고령층이 늘어나면 사회 경제적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건강한 노화(老化)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데 고령층에게 백신 접종을 하면 감염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령층에게 대상포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예방 접종하면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2333만명에게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할 때 투자 대비 효과(ROI)가 1.52로 나타난다. 60세 이상 고령층 1467만명에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하면 투자 대비 효과는 1.65다.

이한길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은 어린이 위주로 진행되고 고령층은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정도만 무료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노인 빈곤이 극심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길 기다리긴 어렵다"면서 "고령층을 위한 백신 접종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백신 접종은 중증 질환, 입원으로 이어지는 것을 줄여 건강보험 재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고령층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 건강보험 재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으로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