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249420)이 대사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암 등 치료제가 부족한 질환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동제약은 신약 연구개발 전담 회사인 '유노비아'와 신약 물질 발굴 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 항암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아이디언스', 임상 약리 컨설팅 업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 여러 연구개발(R&D) 전문 계열사를 두고 신약 개발 활동을 체계화했다.
유노비아는 비만과 2형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ID110521156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모방한 약물이다.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한다.
특히 ID110521156은 기존 펩타이드 소재의 주사제와 달리 저분자 화합물로 만들어 먹는 합성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생산이 쉽고 환자가 쓰기에 편리한 장점이 있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임상 1상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연구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시행 중이다.
지난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유노비아는 ID110521156에 대한 임상 1상 SAD·MAD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임상 1상 SAD 연구에서 ID110521156은 GLP-1 계열의 다른 약물들과는 달리 위장관계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또한 MAD 연구에서는 용량을 높이면 체중 감소 효능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달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 참가해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IL21120033'과 관련한 전임상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린 동물에 실험한 결과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또 IL21120033 고용량 투여군 일부에서는 연골이 정상 수준으로 재생되는 현상도 관찰됐으며, 비교 약물인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보다 염증 억제와 연골 보호에서 더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고 회사는 밝혔다.
일동제약 측은 "유파다시티닙은 한 경로를 차단해 염증을 억제하는 반면, IL21120033은 이중 기전을 통해 염증 억제뿐 아니라 혈관신생, 줄기세포 활성 등 조직 재생 촉진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의 권위 있는 학술대회에서 신약 후보군들의 연구 성과들이 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일동제약의 R&D 역량은 물론, 해당 후보물질들의 가치와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일동제약은 후보물질들과 관련한 임상 개발을 포함한 신약 프로젝트 진행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제휴 파트너 발굴과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 추진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