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002210)은 177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0.6%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에 따르면, 전날 동성제약의 상근 감사인 고찬태 씨가 나원균 대표이사와 등기임원 2명 등 경영진 3명을 횡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 도봉경찰서에 고발했다.
회사는 "본 건과 관련해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오너 일가 2·3세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창업주 고(故) 이선규 회장의 아들인 이양구 회장과 조카 나원균 대표의 다툼이다. 나 대표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대표의 아들이다.
한편 이 회사는 23일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업무 수행권과 재산 관리처분권이 관리인에게 전속됐다. 법원은 나원균 대표와 제3자인 김인수씨를 공동관리인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