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 CI

아리바이오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제약기업 아르세라(Arcera)에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AR1001 기술을 수출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개발·상업화 단계별로 성공할 때마다 받는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6억달러(약 8130억원)이다.

AR1001 개발 성공 시 아르세라는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우크라이나·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AR1001의 독점 판매권을 갖는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생산·공급을 맡는다. 아르세라는 UAE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으로 세계 90개국 이상에 2000개 이상의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 환자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환자의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친 덩어리가 관찰된다.

회사에 따르면 AR1001은 타우 단백질을 겨냥한 치료 후보물질로,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다. SK케미칼(285130)이 원천 개발한 것인데 기술 이전을 통해 아리바이오가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는 신경 세포 보호 효과를 내면서 알츠하이머병 유발 단백질인 타우의 과인산화를 제거하고 뇌 혈류를 개선해 알츠하이머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원리다. 현재 1500명의 환자 등록을 마치고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2026년 상반기 중 주요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정책과 KDB산업은행의 글로벌 파트너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됐다. 계약에 앞서 지난 3월 두 회사는 공동 연구 개발 등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아르세라는 알츠하이머치료제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강력한 상업화 역량을 보유해 AR1001 임상 성공 후 계약 지역 환자들이 최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본 계약을 향후 AR1001의 글로벌 상업화 전략의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독점 판권 계약을 지속적으로 성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자벨 아폰소 아르세라 CEO는 "이번 계약은 당사의 신경과학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에 부합하며 치료 접근성이 부족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아르세라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0년 10월 설립된 아리바이오는 상장기업 소룩스(290690)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8월 2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