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연구원이 제품의 물성을 테스트하는 모습. /LG화학

LG화학(051910)이 성장호르몬제 치료 이후 키 성장 정도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회사는 이를 의사 전용 AI 플랫폼으로 개발해 의료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 소아 내분비학회·유럽 내분비학회 총회에서 'AI 기반 성장 예측 모델 개발'을 주제로 포스터 발표를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연구는 심영석 아주대병원 교수, LG화학 DX 팀 정지연 책임 등이 참여해 진행됐다.

발표자로 나선 아주대 심영석 교수는 "저신장증 환아들의 성장호르몬제 치료 효과를 예상하기 위한 진료 현장의 수요가 지속 커지고 있다"며 "LG화학의 유트로핀 장기 안전성 연구(LG Growth Study)를 통해 누적된 대규모 치료 데이터를 활용해 키 성장 예측 AI 모델을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여러 개의 기존 딥러닝 모델을 결합·재조합한 앙상블 AI 모델을 구축했다. 저신장증 환아 3,045명(Training Dataset)의 치료 데이터를 학습시켜 예측 성능을 높였고 550명 환아의 실제 성장치를 AI 성능 검증 데이터로 활용해 치료 1~3년 차 예측 안정성 등을 평가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 특발성 저신장증, 부당 경량아, 여아의 터너증후군 등이 저신장증 질환에 속한다.

AI 기반 모델의 성능 평가를 위해 전통적인 통계 기법 모델과 성장 예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 AI 모델이 더 정확하게 예측했다. 특히 AI 기반 모델에서 첫 진료 측정값(신장, 체중, 성장호르몬제 처방 용량 등)만으로 치료 1년 차 성장치를 평균 1.95cm 오차로 예측하는 결과를 보였다.

LG화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에 따른 신장 백분위수 변화를 제시하는 유용한 진료 방안이 되도록 예측 성능을 추가로 안정화해, 의료 현장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수영 LG화학 생명과학·경영혁신 담당은 "국내 저신장증 환아 데이터 중심으로 한국 아이들에게 특화된 성장예측 모델을 개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LG화학의 혁신 성과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치료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국내 최초로 한국 소아 대상의 성장호르몬 장기 투약 데이터 확보를 위해 2012년부터 'LG Growth Study(LGS)'를 진행 중이다. LGS는 2032년까지 20년간 환아 1만명을 모집해 장기 안전성·유효성을 관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