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항암제 기업 베이진이 '비원메디슨'(BeOne Medicines Ltd.)으로 사명을 변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스위스를 법인 등록지로 바꾸고 새로 출범할 예정이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오일러 회장은 "비원(BeOne)은 단순한 명칭 변경 이상의 정체성 선언으로, '하나 돼 암을 극복한다'는 의미"라며 "혈액암 치료제 브루킨사의 괄목할 성장과 면역 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리주맙)'의 가능성 확대, 50개 이상의 항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군)을 통해 이미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비원 기업 브랜드는 향후 수 개월간 전 세계 여섯 대륙에 걸친 사업 운영 전반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 법인인 베이진코리아도 오는 6월 30일부로 '비원메디슨코리아'로 법인명을 변경한다.

대표 제품인 혈액암 치료제 '브루킨사(BRUKINSA)'는 미국 내 신규 환자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BCL2 억제제(sonrotoclax), BTK 단백질 분해제(BGB-16673)도 혈액암 제품군의 핵심으로 꼽힌다. 비원메디슨은 유방암, 폐암, 위장관암 등 고형암 분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다중특이 항체, 단백질분해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 기반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항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재 3700명 규모의 임상개발 조직은 45개국 이상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또 미국 뉴저지주 호프웰에 위치한 프린스턴 웨스트 혁신 캠퍼스(Princeton West Innovation Campus) 내 8억 달러 규모의 R&D·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