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창석 GC지놈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국내 최다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암 검사 솔루션 '아이캔서치(ai-CANCERCH)'에 AI(인공지능)을 접목시켜 조기 진단이 가능한 암종을 기존 6종에서 2028년까지 20종으로 확대하고, 일본·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염현아 기자

GC녹십자(006280)의 액체생검·유전체 분석 자회사인 GC지놈이 암 검사 솔루션을 일본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오는 2028년까지 7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창석 GC지놈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국내 최다 임상 데이터를 보유한 암 검사 솔루션 '아이캔서치(ai-CANCERCH)'에 AI(인공지능)를 접목시켜 조기 진단이 가능한 암종을 기존 6종에서 2028년까지 20종으로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전자 진단 분야 교수로 근무하다 GC지놈에 2018년 합류했다. 그는 일본·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했다.

2013년 설립한 GC지놈은 300종 이상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검진, 산전·신생아, 암 정밀진단, 유전희소질환 정밀진단 등 검사다. 주력 제품은 아이캔서치와 비침습 산전검사 솔루션 '지니프트(G-NIPT)'다.

아이캔서치는 액체생검과 AI를 결합합 다중암 조기 검사다. 혈액 단 10mL만으로 폐암·대장암·간암·식도암·췌장담도암·난소암 등 6종을 실제 환자를 82.2% 정확도(민감도)로, 환자가 아닌 사람은 96.2% 특이도로 검출해, 최대 14일 내로 진단 결과가 나온다.

회사는 앞서 2023년 아이캔서치의 액체생검 기술을 기술 수출한 미국 지니스 헬스(Genece Health)와 함께 현지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는 GC그룹의 일본 자회사인 GC림포텍과 협력해 지난 4월 아이캔서치를 정식 출시했다.

GC지놈이 독자 개발한 AI 기반 암 검진 키트 '아이캔서치'. 아이캔서치는 한 번의 채혈만으로 주요 6종 이상의 암 존재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GC지놈

GC지놈은 국내 산전 검사의 시장점유율 1위인 지니프트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니프트는 산모의 혈액으로 태아 DNA를 분석해 다운증후군, 에드워드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체 검사다. 검사 후 단 3일 안에 결과가 제공된다. 회사는 검출 가능한 질환 수를 기존 140종에서 200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 대표는 "지니프트 검사는 국내 전체 산모의 약 25%가 받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반면 일본과 동남아는 5% 남짓으로, 출산율이 높은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이어 일본 시장 출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GC지놈은 국내외 병·의원을 대상으로 최근 4년간 연평균 11.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의정 갈등 사태의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고, 영업손실도 12억원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기 대표는 "유전체 검사 제품의 공급처가 아직 국내 병·의원이 대부분인 만큼, 지난해 의정 갈등 영향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면서도 "올해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매출은 68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356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이다.

GC지놈은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 A, A등급을 받았다. 이날 수요예측을 마치고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