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06억6594만여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손실 규모가 78억원 가량 커진 것이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3.6% 늘어 192억 300만원을 기록했다. 재무제표상 20억2729만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회사는 주로 전환사채(CB)의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비경상적 효과라고 설명했다. 작년 1분기에는 113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루닛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79억37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7.1% 늘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매출도 12억 65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루닛과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모두 올해 1분기 암 진단 영역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AI 암 진단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민간 의료기관인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Dr. Sulaiman Al-Habib Medical Group)'과 설루션 공급 계약을 맺고 싱가포르 내 직접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암 치료 영역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연구용역 매출 증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는 볼파라의 북미 시장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루닛의 3차원(3D) 유방 단층촬영술 AI 영상 분석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는 볼파라의 유통 채널을 통해 루닛 제품이 북미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모두 고(高)성장세를 재확인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암 진단과 치료 두 영역의 균형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북미 시장 매출 성과를 내며 글로벌 의료 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