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가 "장(腸)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의 임상연구 결과가 올해 나올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치료 목적 승인을 받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로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치료가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인체 장기와 유사한 구조와 기능을 갖도록 배양한 것이다. 흔히 '미니 장기'로도 불린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유 대표가 차의과대 분당차병원 교수로 재직 중 설립한 재생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현재 오가노이드는 장, 심장, 뇌를 비롯한 인체 대부분 장기를 구현했다. 기존 기술로는 재생이 불가능했던 장기에 적용하면 재생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목표로 삼은 염증성 장 질환은 장에서 과도한 염증 반응이 심해져 조직이 들러붙거나 구멍이 나는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제는 이미 나와 있으나, 조직 손상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아톰(ATORM)을 기반으로 장, 침샘을 재생할 수 있는 아톰-C와 아톰-S를 보유하고 있다"며 "아톰-C는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로는 국내에서 처음 투여가 승인됐으며, 현재 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톰-C는 환자의 장 세포를 채취한 뒤 오가노이드로 배양한 재생치료제로, 염증성 장 질환으로 손상된 부위에 투여한다. 유 대표는 "아톰-C는 장 조직 손상을 치료하는 근본적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며 "올해 치료 승인을 받고,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톰-S는 침샘 오가노이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아톰-C와 아톰-S를 비롯해 자궁 조직을 재생하는 아톰-E, 간 조직을 재생하는 아톰-L도 개발 중이다. 재생치료제 외에도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개발을 돕는 '오디세이(ODESEI)'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 사업도 하고 있다.
오디세이는 신약 후보물질의 효능과 부작용을 검증하는 오가노이드 플랫폼(기반 기술)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디세이가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는 "글로벌 신약 개발에는 수조원 이상의 투자금과 1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면서도 성공률은 낮다"며 "오디세이가 동물실험을 대체해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기업으로 인정받아 '초격차 기술 특례'로 상장을 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격차 기술 특례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 예측에 나선다. 공모가는 주당 1만7000원부터 2만1000원이다. 공모예정 총액은 약 204억에서 25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