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RSV 항체 예방주사 '베이포투스'

사노피의 신생아·영아 대상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주사인 '베이포투스(Beyfortus·성분명 니르세비맙)'가 국내 출시됐다. 최근 국내 RSV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회사는 베이포투스를 통해 영유아들의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사노피 한국법인은 베이포투스가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기관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 전날부터 국내 처방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베이포투스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았다. 현재 전국 주요 병의원에서 접종할 수 있다.

RSV는 2세 이하 영유아 90%가 감염되는 전염력 높은 바이러스다. 한국에서는 매년 10월~3월 유행한다. 콧물, 인두염으로 시작해 1∼3일 후 기침, 쌕쌕거림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폐렴을 비롯한 하기도 감염으로 악화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베이포투스는 건강하게 태어난 만삭아 또는 조산아, RSV 질환에 취약한 특정 기저 질환이 있는 영아를 포함한 모든 영아를 위해 개발된 최초의 RSV 예방 항체주사다. 1회 투여로 예방 효과가 장기 지속된다. 베이포투스는 한국 외에도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현재 국내에는 RSV 예방 백신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12월 식약처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RSV 백신 '아렉스비'를 승인했지만, 이는 오는 6월 출시되며 6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영유아 대상 백신도 개발되고 있지만, 국내 허가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노피는 베이포투스가 RSV 백신·치료제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포투스는 생후 첫 번째 RSV 유행 계절을 맞은 모든 신생아·영아에게 투여 가능하다.

사노피는 RSV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영유아의 절반가량이 유행 계절이 시작되기 전에 태어난 것을 고려했을 때, 베이포투스를 서둘러 접종하는 게 영유아 감염율을 낮추는 데 주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생후 24개월 이하의 소아에게도 베이포투스를 투여할 수 있다.

박희경 사노피 백신사업부 대표는 "현재 RSV가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상황에서 베이포투스의 출시로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영유아들이 이번 시즌부터 RSV 예방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해외에서도 베이포투스로 RSV 관련 입원이 유의하게 감소한 만큼, 국내에서도 영유아 가정 부담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