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이 지난해 매출액은 1조 495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4일 밝혔다.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 등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0.3%(46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45억원) 줄어 2162억원, 순이익은 13.2%(219억원) 줄어 1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14.5%로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이다. 연구개발(R&D)에 매출의 14%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다.
작년 4분기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원, 3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8억원, 396억원 줄었다.
4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한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작년 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 중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의 처방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6% 늘어 2103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작년 14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는 작년 한 해 동안 매출 100억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배출하며 국내 제약사 최다 기록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원외 처방도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 한미약품의 전년 대비 원외 처방 성장률은 7.1%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웠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한 해 누적 매출 3856억원과 영업이익 822억원, 순이익 742억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는 2022년 처음으로 연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이익을 신약 개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R&D 부문에서는 신규 모달리티를 접목한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여러 글로벌 학회에서 항암과 비만 대사, 희소질환 분야 혁신 신약들의 연구 결과 39건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치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부터 신약들의 유의미한 진전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